광역단체장을 만든 사람들 ③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재선성공은 `조용한 선거`를 표방하며 마이크를 잡는 대신 발로 뛴 현역 국회의원과 캠프 내에서 묵묵히 일한 참모그룹이 이끌어 냈다.

이번 선거는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와 네거티브 없는 선거기조가 당선에 큰 축을 담당했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안희정의 사람들이었다.

박수현 의원을 필두로 도내 최고 표밭인 천안을 지역구로 하는 양승조 의원, 박완주 의원의 강력한 지원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타 지역과 달리 선거를 치르면서 중앙당의 지원을 받지 않았던 만큼 지역구별 지원유세에 동참하고 지역의 표심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캠프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의원들이 선거의 판세를 읽고 안 지사의 선거기조에 맞춰 선거활동을 펼친 것이 승리의 한 요인"이라며 "재선에 성공한 만큼 이들 국회의원과 함께 충남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외적으로 안 지사의 당선을 도왔다면 선거 캠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한 숨은 일꾼도 있다. 안 지사가 내세운 공약과 다양한 정책 개발을 담당하며 브레인 역할을 한 조승래 정책팀장은 민선 5기 동안 충남도 비서실장에 재직하며 안 지사의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했다. 선거캠프의 전반적인 조율과 함께 각종 공약을 가다듬으면서 정책선거를 이끌어 간 주역이다.

각종 메시지와 보도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안 지사의 비전과 가치관을 도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 장훈 메시지공보 팀장과 권재홍 대변인도 큰 역할을 했다. 선거기간 내내 각종 홍보자료를 만들어 내고 시기에 맞는 논평으로 선거의 흐름을 이끌어 갔다. 이후삼 상황팀장은 캠프내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상황을 체크하며 선거운동 기간 안 지사를 도왔고 윤원철 일정기획 팀장은 조용한 선거라는 안 지사의 선거기조를 맞추기 위해 밤낮으로 선거일정을 체크했다.

마지막으로 캠프관계자들이 꼽은 숨은 주역은 조세연 씨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캠프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안희정 선거캠프의 파수꾼 역할을 했다. 가득 찬 쓰레기 통도 비우고 냉장고에 음료수가 떨어지면 채워 놓는 것도 그의 할 일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남들이 힘들어 하는 일을 맡아 하다가 선거 사무실이 조용해지는 저녁이면 별다른 인사 없이 자리를 떠났다. 선거기간 내내 이런 일상이 반복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안희정 당선인과 고종사촌이었다는 사실은 캠프 내에서도 아주 극소수만 알고 있거나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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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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