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자 등 윤 前 의원 전폭지원에 압승

[충주]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의 후광을 업은 `윤진식 키즈`들은 대거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전 의원의 조직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자가 대표적인 `윤진식 키즈`로 꼽힌다. 그는 충남지방경찰청장과 중앙경찰학교장을 지낼 정도로 중앙무대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충주지역에서 만큼은 무명(?)에 가까웠다.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지난 3월 윤 전 의원의 간택으로 출사표를 던진 조 당선자가 단기간에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충북도의원을 싹쓸이한 3명의 당선자들 면면 또한 윤 전 의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충주 제1선거구 김학철 당선자는 같은 고려대 동문 출신으로 지난 2010년 국회의원에 당선될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제2선거구 이언구 당선자는 지역의 예민한 현안에 대해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윤 전 의원의 `복심`으로 통했다. 제3선거구 임순묵 당선자 또한 충주지역 조직을 잘 관리해 온 점을 인정받았다.

도의원 당선자들이 당내 경선에서 어렵지 않게(?)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윤 전 의원의 신임 두터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주시의회가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뀔 수 있었던 것도 윤 전 의원의 `맨 파워` 덕분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한때 나돌았던 윤 전 의원과 불화설을 봉합하고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는 이종배 전 충주시장 역시 윤 전 의원의 `유산`인 국회의원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 전 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윤 전 의원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는다면 국회 입성은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 전 의원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새누리당이 손쉽게 압승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수장(首長)을 잃은 `윤진식 키즈`들이 홀로 서기가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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