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대전시의회 의석 '싹쓸이'

대전시의회 권력구도가 역전됐다. 6·4 지방선거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전시의회 절대 다수당이 되면서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의 향후 시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시장은 물론 구청장들까지 새정치연합의 압승으로 끝나 시의회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대전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시의회에 입성하는 당선자는 총 19석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14석을 차지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5석을 얻는데 그쳤다. 비례대표에서는 새정치연합이 2석, 새누리당이 1석을 차지해 총 22석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14석, 새누리당이 6석을 확보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19석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15석, 민주당이 4석을 차지했었다. 당시엔 지역정당의 바람으로 인해 시장은 물론 구청장 5곳 가운데 3곳에서 선진당이 승리해 절대 다수당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선진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합당에 반대하면서 새정치연합으로 이동해 새누리당 10석, 새정치연합 8석, 무소속 2석이 됐다. 무소속 2명도 새누리당의 경선과정에서 탈당했기 때문에 과반의석을 새누리당이 확보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시의회 과반수를 훌쩍 뛰어 넘어 절대 다수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확보하게 됐다. 유성구의 경우 4석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고 서구에서도 6석 가운데 5석을 새정치연합 후보가 차지할 정도로 민심의 방향이 지난 선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시의회에서 여소야대의 형국이 마련되면서 차기 시의회 의장단 구성에서도 전대 의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시의장에는 여성의원 최초로 3선에 성공한 김인식 당선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 6대 의회에서 시의회 최초로 여성 부의장을 맡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 가운데 최다선이라는 이점도 있다. 김 당선자와 함께 의장 후보로 새누리당 김경시(재선)·심현영(3선) 당선자가 거론되지만 다수당이 전반기 의장을 맡아왔던 전례에 비춰보면 김 당선자가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시장과 구청장, 시의회까지 특정 정당이 독식하게 돼 시의회의 본래 목적인 시정에 대한 견제 세력이 없어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같은 우려를 새정치연합이 어떤 형태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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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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