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소중 14곳 최다득표… 김지철 당선 결정적 원거리통학·고교평준화 확대 등 해결과제 산적

[아산]김지철 충남도 교육의원의 교육감 당선에 아산이 캐스팅 보트가 됐다는 분석이다.

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교육감 투표에서 김 당선자는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천안과 아산, 서천, 태안 등 4곳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서만철 후보에게 득표수가 뒤처졌다. 서천과 태안은 김 당선자가 서 후보에 비해 득표가 많았지만 표차는 4000표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김 당선자가 서 후보에게 더 많은 지역을 내주고도 당선의 영예를 안은 것에는 천안과 아산에서 거둔 승리가 주효했다. 천안은 김 당선자의 고향이고 초·중·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에게 표가 집중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다.

실제로 김 당선자는 천안에서 서 후보와 2만 5000여 표의 격차를 기록했다. 상당한 표 차였지만 타 지역의 패배를 상쇄하고 당선의 고지에 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산에서 서 후보를 제치고 7835표가 더 쏟아지며 비로서 승리에 근접했다. 아산에서 김 당선자는 2개읍 9개면 6동 가운데 도심의 온양5동과 외곽의 선장면, 도고면 등 3곳을 빼면 14개소에서 모두 최다 득표를 달성했다.

아산의 표심에 힘 입어 새 교육감이 탄생되며 지역 교육현안 해소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선자 앞에 놓인 아산의 첫 번째 교육 현안은 고교 입시 탈락으로 원거리 진학의 불편을 겪고 있는 아산 학생들의 전학 문제이다. 도교육청은 2014학년도 고입에서 탈락해 천안으로 원거리 통학하는 80여 명 아산 학생들이 아산으로 전학이 가능하도록 지난 4월 말 특별전학 허가 업무처리 지침을 아산의 고교들에 통보했다. 학부들에 따르면 업무처리 지침에도 불구하고 아산의 고교들이 전학 허용을 기피해 전학 성사는 더딘 편이다. 김 당선자는 후보 시절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 당선 후 가장 먼저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등교육을 위한 아산학부모연대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할 일을 다했다는 도교육청과 전학 허용에 난색을 밝히는 고교들 사이에서 학생들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며 "김 당선자가 하루빨리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아산의 고입 판도도 중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핵심 공약으로 고교 평준화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선거공약서에서 고교 평준화가 확정된 천안 뿐만이 아니라 아산 등 도시지역부터 고교 평준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역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평준화 확대에는 진통도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산의 학부모 A씨(53)는 "고등학교와 동문회별로 고교 평준화의 입장이 상이하다"며 "고교 평준화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에 거주하는 초·중·고 교사들도 김 당선자에게 선물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근속 무제한 지역으로 분류된 아산에 근속기간 10년 제한을 적용하는 인사원칙 개정을 추진해 아산 지역 교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전교조 아산지회 관계자는 "새 교육감이 취임하면 인사원칙 개정안은 원점에서 재검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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