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na Fonte Nova 경기장 전경

이번 주 금요일에는 전 세계 축구팬을 흥분과 열정으로 몰아넣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을 침통하고 우울하게 만들며 나라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세월호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화되면 더욱 좋겠다. 브라질은 우리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 삼바축제를 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지만,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로서 우리나라 면적의 48배나 되고 인구 또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월드컵 개최국들은 그 시대에 맞는 훌륭한 디자인과 진보된 건축기술로 대규모 관람장을 편리하고 특색 있게 발전시켜 왔다. 시대를 막론하고 훌륭한 건축물은 장소성, 시대성, 합목적성을 충족시켜야 하고, 월드컵 경기장 같은 기념적인 건축물은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소가 되기 때문에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관중석의 공간구조, 축구경기의 특성인 공격과 수비의 평등을 위하여 대칭성을 선호하지만, 건축가 황일인 씨가 설계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은 과감하게 비대칭을 채택하였다. 또한 한라산을 배경으로 자연지형에 순응하며 경기장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가 일품이지만, 바람 많은 제주의 자연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태풍에 지붕 막 구조가 날아가 버리는 수모를 겪었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 역시 과학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지붕이 전동으로 열리는 구조를 설계에 반영하였지만, 비용에 비해 외관과 효율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월드컵 경기는 한시적으로 끝이 나지만, 경기장은 재활용 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다행히 수영장과 볼링장으로 전용되고 있지만 공사비 대비 효율성은 떨어진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들 또한, 최신의 건축물로서 월드컵 경기 이후 문화공간 등으로 쓰여지게 된다고 한다.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브라질 국민들 또한 신나는 월드컵 축제 이후 멋진 문화공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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