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0·새정연 10석 충남도의회 '여소야대'

안희정 충남지사가 6·4지방선거에서 신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충남도의회 정당별 의석수가 새누리당 30석, 새정치연합 10석으로 재편(비례대표 4명 포함)돼 귀추가 주목된다. 예산심의권과 행정감사권을 쥔 제10대 도의회와 집행기관인 충남도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5일 충남도의회사무처에 따르면 제10대 의회의 정당별 의석수는 지난 제9대 의회보다 `여소야대`가 더욱 심화됐다. 민선 5기인 제9대 의회는 선진통일당 19명, 새누리당 6명, 민주통합당 12명, 교육위원 5명으로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하면서 전형적인 `여소야대` 정국으로 집행부와 대립했다.

민선 5기 충남도와 9대 도의회가 정면 충돌한 것은 `소규모재량사업비(일명 의원사업비)` 문제다. 집행부가 의원쌈지돈 논란을 일으키며 회수하자 의회가 반발했다. 더구나 두 달 넘게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당시 권희태 정무부지사가 기자회견 도중 영화 `은교`의 대사를 인용하자 도의원들은 "권 부지사가 도의회를 부정한 집단으로 표현하고 자신은 불의한 집단에 대항하는 투사의 모습으로 강조했다"고 발끈하며 사퇴요구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을 `보복 삭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도의회는 이후에도 민선 5기 3대 재단인 `문화재단`, `복지재단`, `교육재단`의 설립을 끈질기게 반대하며 각종 정책 추진에 대립각을 세웠다.

때문에 민선 6기 역시 도의회와의 갈등 국면을 타개하고 봉합하는 역량이 `충청 대권론`을 주장하는 안 지사의 리더십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새누리당 3선 의원은 "안 지사가 대권 도지사론을 주장하고, 실현하기를 열망한다면 진보의 프레임만 가지고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재선 지사의 소통 행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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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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