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분석해보니

6·4 지방선거에서 대전 기초단체장 5곳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들이 4곳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지방선거의 표심이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광역의의원 등 지방의원들도 대부분 새정치연합이 차지하면서 시장과 구청장, 시의회 등 지방권력 모두를 석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5일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동구와 중구, 유성구청장 선거에서는 현역 구청장들이 출마해 재선에 도전한 결과 새정치연합의 한현택, 박용갑, 허태정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의 깃발을 꽂았다.

한현택 당선자는 5만 8095표를 얻어 4만 4980표에 그친 새누리당 민병직 후보를 따돌렸다. 중구청장 박용갑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를 6000여 표 차이로, 유성구청 허태정 당선자는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여유롭게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서구청장 장종태 당선자는 새누리당 박환용 후보를 300여 표 차의 초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4곳을 새정치연합이 차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덕구청장 박수범 당선자만 배출하는데 그쳤다.

시의회 구성도 마찬가지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광역의원 22명 가운데 새정치연합 당선자는 16명으로 6명에 불과한 새누리당을 압도하게 됐다. 특히 유성구 광역의원의 경우 모두 새정치연합이 차지하면서 유성지역 앵그리 맘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성구의 경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허 당선자가 60%의 득표율을 거뒀으며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도 유성지역에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를 큰 표차이로 앞질러 당선의 승기를 잡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이 5석,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석, 자유선진당이 16석을 차지했었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16석을 차지하는 등 최근 2번의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시의회를 장악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절대 다수당이 되면서 진보진영의 약진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결과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심판론과 공천 과정에서의 논란 등으로 인해 지지층이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례대표 정당지지도 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각 지역구 지방의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상반된 결과를 내놨다. 특별취재본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