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구본영 시장 비롯 시의원 11명 당선

[천안]6·4지방선거가 충청권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완패로 끝난 가운데, 천안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천안시장 자리를 내준데 이어 시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안시의원 11명을 확보하고, 충남도의원도 4명이나 배출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5일 천안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천안시의원의 경우 전체 19석 중 초선, 재선의원이 각각 3명, 3선 1명, 5선 1명 등 모두 8명이 자리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무게감 있는 3선, 5선은 단 두명에 불과했다. 충남도의원은 1,2,5, 7선거구 4곳에서 승리하며 지난 6대 0표의 설움을 씻어냈다.

이에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초선 5명, 재선 1명, 3선 5명 등 11명을 배출해내며 과반수가 넘는 의석수를 확보했다. 충남도의원 역시 3, 4, 6, 8선거구 등 4석을 차지하며 균형감을 맞췄다.

이같은 당선 구도는 향후 천안시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와신상담 끝에 빛을 본 구본영 당선자의 시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소속 의원들은 초반 구 당선자의 공약 실현을 위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구 당선자가 이번 선거운동 내내 시도의원들과 함께 합동선거운동을 하며 조직력을 탄탄히 다져온 만큼 의원들 역시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시정을 변모시키는데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민선 5기 성무용 시장이 추진했던 각종 정책과 기조에 수정이 불가피할 경우, 야당 의원들과의 공조를 통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에서 시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이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초선과 삼선의원이 각각 5명인 것도 구 당선자로서는 큰 수확이다. 초선 시장으로서 부딪힐 수 있는 각종 어려운 상황을 초선 의원과, 무게감 있는 3선 의원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않다. 시장과 시의회가 같은 정당 소속일 경우 견제와 비판의 기능이 상실돼 식물 의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또한 야당의원들이 많으면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고, 복지포퓰리즘으로 인해 정작 시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선 6기 초반에는 천안시와 천안시의회간 원활하게 이뤄지겠지만, 초선의원이 8명에 달하고, 새누리당에 5선 의원이 있는 만큼 원 구성 이후에는 삐걱거리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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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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