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복기왕 공조 약속

[천안·아산]6·4 지방선거가 끝난 가운데 천안, 아산의 새로운 상생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천안과 아산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장을 석권했다. 구본영 천안 시장 당선자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복기왕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해 민선 5기에 이어 6기도 이끌게 됐다. 두 당선자는 선거운동 당시부터 천안과 아산의 상생발전에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6·4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1일 두 당선자는 역사 명칭을 둘러싸고 양 지자체가 크게 대립한 상징 장소인 KTX 천안아산역사에서 `천안 아산 상생발전 협약`에 서명했다. 후보자가 아닌 당선자의 신분으로 상생발전 협약을 힘 있게 추진하고 싶다는 두 사람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천안 아산 상생발전을 위해 두 당선자 앞에는 현안도 산적하다. 일단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지역행복생활권 선도 사업 선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가 시행하는 선도사업에 선정되면 두 시는 아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정보센터의 건립비 250억 원 가운데 국비 6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두 시는 선도사업 신청서를 지난 3월 공동으로 제출했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지난해 초 아산시가 도입하려다가 천안시 반대에 부딪혀 보류된 천안 아산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도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들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단일요금제 시행은 두 지역의 연계를 가속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당선자는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등 연계 교통서비스 확충도 이미 합의했다.

농협중앙회가 아산신도시에 계획중인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은 두 당선자의 상생역량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농산물물류시설이 부재한 아산은 농협중앙회의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반기고 있다. 천안은 시 농산물도매시장과 중복, 기존 상권의 위축을 앞세워 시의회에서 건립 반대 건의문이 채택됐다. 두 지역 갈등의 해묵은 숙제인 KTX역 택시 영업권 조정도 민선 6기 천안, 아산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런 현안들을 숙의하기 위해 두 도시간 행정협의회 구성과 내실 있는 운영도 요구되고 있다. 두 도시의 협의 창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아산신도시 현안 논의를 위한 공동기구가 구성됐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무산됐다. 단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협의회가 발족해도 형식적 운영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두 지역의 상생이 행정중심이어서는 곤란하다"며 "생활권이 중첩되는 두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공동학군 운영 등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경호 충남경제진흥원 원장은 "천안과 아산은 산업경제적으로도 이해가 밀접하다"며 "행정은 물론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역선순환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두 도시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세연·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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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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