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부당함·강인함 향한 거침없는 폭력 - 레디 액션! 폭력 영화

영화 '레디 액션! 폭력 영화'는 2012년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2012)에 액션·스릴러 섹션인 '4만 번의 구타'에 선정된 정재웅, 최원경, 김도경 등 세 감독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는 작품이다.

나란히 같은 섹션에 초청된 세 작품은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폭력의 묘사를 통해 '폭력영화'만의 새로운 쾌감을 선사한다. 복수, 부당함, 강인함을 위해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주인공들. 렌즈 위에 피가 튀고, 화면 속 괴성이 들려오는 '레디액션! 폭력영화'는 다양한 폭력을 묘사하지만 그 근원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설명할 수조차 없는 폭력에 대한 화두만을 다양하게 던진다는 측면에서 감독들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 생각 없이 오락적, 영화적 성격으로의 폭력을 지향하고 이용할 뿐이다.

다양한 감각을 아우르는 폭력영화만의 생생한 쾌감뿐만 아니라 폭력에 대한 날 선 묘사와 수위 높은 액션,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청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충격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최신웅 기자

◇ 도저히 떨칠 수 없는 낯선 여인의 흔적 - 리스본행 야간열차

오랜 시간 고전문헌학을 강의 하며 새로울 게 없는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연히 위험에 처한 낯선 여인을 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비에 젖은 붉은 코트와 오래된 책 한 권,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그레고리우스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으로 의문의 여인과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잭 휴스턴)'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게 되는데….

독일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레이먼드는 육십 평생 처음으로 일탈을 감행해 무작정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고 프라두의 생의 궤적을 좇기 시작한다. 과연 그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빌 어거스트 감독은 관객들에게 종종 사색적인 영화를 볼 필요도 있다고 말을 거는 듯 하다. 또 영화를 소설과 싱크로율 100%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배우들의 개성을 잘 살려낸 점은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귀족적 외모를 자랑 하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매력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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