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기 "10대공약 우선 추진후 남은 예산 투입" 구본영 "시비만 수백억 투입… 강행 어려울듯"

[천안]9년째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고 있는 천안삼거리복지타운 조성 사업에 대해 천안시장 여야 후보 모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째 끌어온 천안삼거리복지타운 사업이 민선 6기 들어서 변화의 길로 갈지, 규모를 축소해 현행 방식대로 이어질지, 공은 이제 천안시민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삼거리복지타운 사업은 성무용 시장이 동남구 삼룡동 일원에 474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인, 장애인, 청소년 복지관 등의 시설을 한데 집적화 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사회복지사업의 지방자치단체 이양 이후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면서 해당 사업은 현재까지 특별교부세 2억9700만원과 시비 81억4300만원 등 총 84억4000만원의 예산만 확보돼 있는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8월 공사에 착수해 2016년 완공이 목표지만 천안시장 후보들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표하면서 사업 추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 후보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데다, 100% 시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현행대로 사업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어려운 가운데 사업 추진을 강행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천안시 추진 예산사업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통해 전면 검토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최민기 후보도 공약서에는 `복지타운 건립 조기 추진`을 약속했지만 국비 지원 없이 시비로 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다만 홍문표 국회예결특위위원장에게 국비 지원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후보는 홍 위원장이 2일 천안시를 방문해 기초과학연구단지 등 천안시 핵심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약속한 만큼 10대 우선순위 공약 예산은 국비로 충당하고, 남는 예산을 복지타운 건립에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10대 우선순위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각각 7000억원, 1조3928억원의 예산 투입을 세워놓은 상황에서 착공도 안된 사업에 공을 들이겠냐는 반문의 목소리다. 또 성무용 시장의 역점사업에 대해 후보들이 한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천안시청 한 관계자는 "여야 후보 표를 의식해 정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시장당선 후 인수위원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시장이 되든,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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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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