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⑧청주시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초대 통합 청주시의 수장자리를 차지하려는 여야의 막바지 공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통합 청주시는 헌정 사상 첫 주민들의 의사로 결정된 행정구역 자율통합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여기에 초대 시장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어떤 선거구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승부를 벌이며 안갯속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군 특징=새누리당은 이승훈(59)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통합 청주시 수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고 표밭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한범덕(61) 현 청주시장이 수성에 나섰다.

이 후보는 통합 청주시가 신수도권 핵심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풍부한 인맥과 국제적인 안목 및 식견을 가진 능력 있는 경제전문가가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공기정비사업(MRO) 유치를 약속했다. 이밖에 오송역세권 포함 오송지역 개발 추진, 대중교통체계 개선, 전통시장 및 농수산물 시장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는 같은 당 이시종 지사, 이종윤 청원군수와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자율형 통합을 일궈낸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84만 청주·청원주민이 만들어 준 통합시를 온전한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켜나가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후보는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과 함께 초·중·고·대학생 무상버스(행복버스) 운행, 창조경제타운 조성, 국민생활안전체험관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표심 가를 지역 현안은=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충북지사 선거전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오창지역 발암물질 배출 논쟁이 청주시장 선거로 확대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표심을 가르는 지역 현안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최대 현안인 통합시의 비전 제시와 통합 청주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최대 4조 원에 달하는 통합 비용 마련 방안을 누가 현실적으로 제시하느냐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전포인트·변수=청주시는 민선 5기동안 자치단체장의 재선을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청주시의 관례에 따라 통합 청주시장에 입성할 것인지, 한 후보가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청주시의 징크스를 깨고 통합 청주시장 재선 도전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 후보는 청주시의 징크스를 우려해 통합 청주시장은 엄밀히 재선 도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가 높은 정당지지도를 등에 업고 표밭인 청주(68만명)보다 인구수가 적은 청원(16만명) 출신이라는 불리한 요소를 극복할지, 아니면 한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에다 청주에서 나고 자랐고, 경선 상대였던 이종윤 청원군수의 지원사격까지 받고 있지만 새누리당보다 낮은 정당지지도를 극복하고 재선 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취재본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