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카페크렘 탄방점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카페크렘`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카페크렘`
그림처럼 예쁜 프랑스식 디저트, 향긋한 원두커피, 건강이 넘치는 웰빙요리. 어쩌면 이렇게 손님들의 입맛을 딱 알고 세심하게 맞춰주는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수제 타르트 브런치 카페가 있다.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카페크렘`은 입소문을 타며 잔잔한 감동의 맛을 전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브런치와 디저트를 동시에 선보이기 때문에 식사를 하기 위한 손님과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 타임을 즐기려는 방문객을 한꺼번에 섭렵하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 탄방점은 직영점이며 본점은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 있다. `문화생활을 즐겨라. 달콤한 수다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은 카페크렘의콘셉트와 열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메뉴판을 보니 각종 웰빙음식들이 가득하다. 서울 홍대 인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카노와 비빔밥`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커피와 비빔밥,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커피가 비빔밥의 매운 맛, 기름기를 깔끔하게 가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궁합이 없다.

`베이컨 크렘 파스타`는 표고버섯, 양파, 다시마를 전날 우려내 육수를 만들고 덴마크 생크림을 가미한다. 베이컨과 각종 버섯이 듬뿍 들어가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몽골리안 리조또`는 매콤한 간장소스에 이탈리안식 리조또를 접목했다. 리조또는 자칫 느끼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요리한다. 아삭한 숙주의 향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의 세계로 인도한다. `후레시 리코타치즈 샐러드`도 인기 메뉴. 생크림과 우유를 끓이다 레몬즙을 넣으면 두부처럼 응고되며 레몬향도 가미된다. 이렇게 만든 리코타치즈와 채소를 빵에 얹고 100% 단풍나무 원액인 `메이플시럽`을 살짝 뿌리면 상큼하면서도 영양만점 건강식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시럽은 당 성분이 없으면서도 단맛을 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전재완(38) 대표는 본래 인테리어 디자인 CEO였다. 각종 미팅이 많아 하루에 커피 10잔 정도는 기본이었다. 그렇게 커피가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좀 더 배우면서 알고 먹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삼청동 커피거리를 무작정 찾아가 2-3년 가량 틈틈이 짬을 내 커피 로스팅 비법 등을 전수받았다. 전 대표는 "고온에서 급격히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잡내도 없고 불순물을 최소화시켰다"며 "오래 여운이 남는 뒷맛이 우리 집 커피의 자랑거리며 생크림의 달달한 맛과 결합될 때 이만한 최고의 궁합이 없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열정은 커피에서 멈추지 않았다. 커피와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디저트 요리에 눈길을 돌렸다. 홍콩, 일본에서 프랑스식 디저트 `타르트`를 접하고 난 뒤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 케이크 시트를 층층히 쌓아올려 딸기, 블루베리, 망고 등 생과일을 토핑한 디저트다. 100% 생크림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이유식을 먹는 영아들에게 먹일 수 있을 정도다. 전 대표는 "불어로 `크렘(Cremes)`은 크림이라는 의미이며 또한 달콤하다는 뜻도 있다. 보기 좋으면서도 일단 한 입 먹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감도는 것이 디저트의 매력"이라며 "달콤한 맛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찾아 주시는 모든 이들에게 정성이 듬뿍 들어간 작은 이벤트를 선물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익보다 칭찬으로 먹고 산다는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손님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커피, 디저트, 브런치를 넘어선 전 대표의 차기작이 내심 기대된다.

모든 브런치 메뉴 가격은 9800원이다. 정말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서구 탄방동 743번지 하이플러스 1-2층) ☎042(488)1288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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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맛이 돋보이는 ‘후레시 리코타치즈 샐러드’.
향긋한 맛이 돋보이는 ‘후레시 리코타치즈 샐러드’.
카페크렘은 모든 음식을 순수재료만을 사용하여 매일 매장에서 파티시에가 직접 조리한다. 이색메뉴인 ‘아메리카노와 비빔밥’
카페크렘은 모든 음식을 순수재료만을 사용하여 매일 매장에서 파티시에가 직접 조리한다. 이색메뉴인 ‘아메리카노와 비빔밥’

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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