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원안사수가 더 시급" "세종시 떠난 뒤의 일" 李

2012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의 여론조사는 각종 매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통과된 특별법에 따라 세종시로 편입된 북부지역에서 각종 공공기관이 떠나는 공동화 대책이 이번 선거에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북부지역의 공동화 대책에서 새누리당 유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 후보가 원인 해석을 놓고 입장차를 보여 이번 선거에서 최대 유권자를 보유한 조치원읍 민심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2009년 MB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제기했다. 지역민들의 사수투쟁 등으로 다행히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2010년 12월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됐다. 문제는 이 법에 따라 세종시 면적이 당초 국제공모를 통해 결정된 행복도시 영역(72㎢)을 크게 초과하면서 시작됐다.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이 편입된 465㎢로 6배나 확대된 것이다. 행복도시 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에 세종시청과 기존 연기군청 등 각종 관공서의 통합 및 입지 문제를 재논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2006년 도시계획에서 결정된 최남단 입지가 그대로 유지돼 조치원읍 내 각종 관공서가 금강 이남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2010년 유 후보는 연기군수로서 수정안 반대를 위해 앞장섰다. 하지만 조치원읍 관공서가 이전하는 문제에는 특별히 대처를 하지 않았다.

유 후보는 "원안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했고, 예정지 내 행정타운 건설계획의 변경을 요구했다면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정도시건설계획은 2007년 7월 기공식 이전에 확정됐고 본인은 2008년 10월 보궐선거에 당선돼 시청사 등 관공서 입지 관련 문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없었다"고 책임선에서 물러섰다.

이춘희 후보는 신행정수도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공약 등 구도심 재생 공약을 내걸었으나 2010년 수정론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초대 행복청장과 국토교통부 차관을 거쳐 2008년 3월 제5대 한국산업건설연구원장을 지냈다.

행복도시 수정론이 충청지역을 강타했을 때 이 후보는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2008년 8월-2010년 8월)-인천도시공사 사장(2010년 9월-2011년 12월)을 연이어 지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세종시와 관련한 공직에서 물러나 어떠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다"며 "현재 도시계획의 잘못된 점은 당시 권한을 가진 유한식 후보가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한식 후보는 세종시장 재직 시 선거를 도와줄 만한 일부 공무원에 대한 무리한 승진 인사를 감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은 없고 추천 순위에 의해 원칙대로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춘희 후보는 최근 제기된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는 흑색비방선전이며 계속하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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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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