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후보 24時 동행취재 ② 세종시장 이춘희 후보

26일 오후 3시40분 연서면 봉암리 세종시 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차성호 후보 캠프에 마을 주민 100여명이 운집해 있다. 지역세에 비해 꽤 많은 인파다. 이춘희 후보의 선거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는데 정작 이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박병석 의원이 노련하게 지지연설을 하며 시간을 벌어준다. 같은 당소속 윤형권 박영송 시의원후보도 분위기를 띄운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 넘어서야 이춘희 후보가 다급히 도착해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연설대에 서자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의원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농업정책토론회에서 논쟁이 길어져 늦게 도착한 것이다. 그만큼 세종시장후보는 현재 치열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저에게 전 국무총리 두 분(한명숙, 이해찬)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오실 정도면 거물이지 않느냐"며 "세종시가 제대로 완성되려면 세종시를 처음부터 기획한 저와 이해찬 박병석 의원 등 중앙에서 잘나가는 분들이 도와주면 쉽게 된다"고 말했다.

연서면은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의 출생지역이어서 이 후보에게는 쉽게 넘볼 수 없는 난공불락이지만 차성호 시의원후보는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미리 와서 봉암리 유권자 동향을 파악한 이해찬 의원도 "민심이 상당히 우호적"이라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걸 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봉암리 유세를 끝내고 곧바로 공주시에서 세종시로 편입된 장군면 농협 앞으로 이동했다.

차에 오르기 직전 이 후보는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주민들을 둘러보면서 "내쪽으로 기울고 있지 않느냐"며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세종시 3개 택시노조 조합원 180여명이 이춘희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고무된 듯하다.

이해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한국노총과도 일자리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장군면에서 "이 지역은 행복도시 주변지역에서 세종시로 편입돼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저를 선택해준다면 시민의견을 들어가면서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도시행정과 농촌행정이 병존하는 독특한 광역단체로 균형발전이나 조화로운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세종시특별법 개정으로 확보한 7000억원을 균형발전에 모두 쏟아 부어 예정지와 읍면지역의 삶의 질 조화를 꾀하겠다"며 "세종시의 상징인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읍면지역에 확대 건립해 균형발전의 메카로 삼아 3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통합도시 세종`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장군면 선거운동을 마치고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조치원읍으로 동선을 틀었다. 그는 세종시의 원도심인 조치원을 젊고 역동적인 인구 10만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동맥경화에 걸린 `세종시의 모태도시` 조치원을 `순환형 개발`을 통해 인구 10만명의 세종시의 부도심이자 경제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00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아파트를 먼저 만든 뒤 조치원 원도심 7개권역 개발과 4개 신시가지 조성 등 11개 권역을 순환 개발하고 2개의 조치원 동서횡단도로를 만들어 현재 4만 8000명의 인구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 시청사를 15층 규모의 복합행정타운으로 만들어 세종시 제2청사로 활용하고 충령탑은 중앙공원으로 이전해 국가추모시설로 만들면서 그 자리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2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일정의 시작을 대부분 조치원읍에서 출근하는 시민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물론 신흥 표밭으로 분류되는 예정지역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23일에는 첫마을 한솔동 7단지에서 아침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27일 선거운동도 조치원역 앞 네거리에서 시작했다. 업체 방문, 소정면 유세 등 빈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측은 최근 한 매체의 논문표절의혹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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