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후보 누가 뛰나 ⑤ 세종시교육감 최태호 후보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최태호(54) 후보는 `깨끗함`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나머지 3명의 후보와는 달리 전과기록이나 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하지 않은 `깨끗한 교육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중등에서 14년을 근무했고, 대학에서 18년을 근무중이다. 특히 중등 근무 당시 문제아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왕따 문제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학생지도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그는 또 대통령후보 행정자치정책검증위원장을 맡는 등 국가 경영에도 참여한 만큼 다른 후보와는 달리 세종교육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른 후보들은 코 앞에 보이는 공약들만 내걸고 있는데 저는 20-30년후의 세종시교육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반교직에만 있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세종시 교육정책을 한 세대 정도 앞을 내다볼 수 있어요. 세종시 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자신이 있어요."

그가 추구하는 세종시 교육의 미래는 발상의 전환적인 측면이 강하다. 한류문화학교를 만들어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있고, 중등과정의 한류문화학교를 설립해 한국인 2세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학생들을 양성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명장(교사)이 명품(학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권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교실 내에서 교권 확립의 첫 단추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금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상당수의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죠. 휴대전화로 인해 교사와 학생 간에 불통이 생겨요. 그래서 교실이라는 공간을 휴대전화 불통지역으로 설정하려고 해요. 일부에서는 인권침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인권을 운운하기 이전에 교실은 교육하는 공간이에요. 교육은 적당한 통제가 필요해요.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든지 등의 방법을 통해 교실만큼은 휴대전화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의 주요공약에서 눈에 띄는 것은 권역별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설치이다.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면 마땅히 놀 공간이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권역별로 복합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한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거예요. 예컨대 지하에는 운동시설, 1층에는 공연장, 2층에는 전시실, 3층은 독서실을 만들어 붕괴된 또래집단을 복원하려고 해요. 아이들끼리 뭉쳐있다 보면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청소년전문상담사를 상주시킬 예정이에요."

그는 장애인교육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일반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원스톱 스쿨`을 구상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직업교육 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학내기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졸업한 후 취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생산한 물품은 교육청이나 관공서에서 구매토록 함으로써 학교와 취업을 연계하는 장애인 복지를 실현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는 세종시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최대 걸림돌로 학연을 꼽았다. 특정학교 출신들이 주요보직을 장악함으로써 인재가 적소에 배치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면 학교사회가 발전할 수 없어요. 능력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없죠. 교육감이 되면 학연과 지연에 얽힌 고리를 반드시 끊을 겁니다."

그의 최대 약점은 선거조직이 약해 4명의 후보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항상 4위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남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가 선거승부의 최대 관건이다. 특별취재본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