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시민단체 "헌정사에 유례 없는 일" 비난 봇물 김태흠 의원 "남 선거 돕겠다고 떠난 것 이해 못해"

[서천]나소열 서천군수가 임기를 40여일 남겨놓고 군수직을 중도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지난 16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에서 단장(수도권규제완화) 요구가 있었고, 안희정 충남지사측의 요청이 있어 군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더 큰 정치, 군 발전을 위해 군수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군 청사를 떠나 현재 거리를 누비며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나 군수의 중도사퇴를 바라보는 군민들은 시선은 곱지 않다.

대부분의 군민들은 군수 임기 40여일을 앞두고 중도사퇴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개인의 영달 외에 어떤 말로도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3선까지 시켜준 6만여 군민들에게 군정 최고 책임자 직분을 다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중도사퇴함으로써 큰 실망감을 줬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 군수 사퇴는 실망감을 넘어 군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과 다름없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직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차기 선거출마를 위해 직무정지를 하는 일은 있어도, 도지사 출마설이 분분했던 군수가 타인의 선대본부장직을 맡기 위해 군수직을 헌신짝처럼 내 팽겨 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의 한 사회단체장은 "3선 나 군수가 중도사퇴한 것은 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으로 무슨 말로도 덮을 수 없는 잘못된 정무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태흠(보령·서천) 국회의원은 "같은 지역구지만 최근에야 나 군수의 중도사퇴를 알았다"며 "자신의 선거도 아니고 3선 군수가 남의 선거를 돕기 위해 군수직을 떠난다는 건 같은 정치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 군수직분이 그리도 가벼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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