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

빠져나갈 길 없는 외딴 섬에서 친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김새론) 앞에 또 다른 상처를 안고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배두나)이 나타난다. 영남은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주고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돼 버린 영남과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리고 무력하게만 보였던 도희는 자신의 온 세상인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도희야는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유지해간다는 것의 한없는 어려움을 가장 극단에 놓인 두 여인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두나, 송새벽, 김새론의 연기는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을 스크린 가득 채워 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한국 영화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김새론의 연기는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며 도희란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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