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엣더 팜

탐(자비에 돌란)은 자신의 분신 같았던 연인 기욤을 잃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의 고향인 퀘벡의 작은 농장으로 간다. 슬픔에 젖어 있는 기욤의 어머니 아가테(리즈 로이)와 형 프란시스(피에르-이브 카디날)를 만나지만, 자신이 기욤과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차마 밝히지 못한다. 하지만 형 프란시스는 탐이 기욤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은밀하고 지속적인 폭력으로 탐의 목을 조이기 시작한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세 사람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는데….

'탐 엣더 팜(Tom at the farm)'을 직역하면 '농장에 있는 탐'이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면 자발적으로 농장에 남는 탐을 의미한다. 탐이 농장에 남는 까닭은 프란시스라는 남자 때문이다. 캐나다 퀘벡 주의 한 도시에서 얼마 전 잃은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며 살던 탐은 근교의 한 시골 농장에서 폭력적인 남성 프란시스를 만난다. 탐은 그에게 성적, 인간적 학대를 받으며 오히려 그에게 점점 더 종속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가 행하는 일종의 악행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에는 동성애와 스톡홀름 신드롬, 사랑, 섹스, 권력의 문제가 다층적으로 교차하며 충격적인 내용을 선보인다. 최신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