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충남대 교내에 설치 되어 있는 한 정자에서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충남대 교내에 설치 되어 있는 한 정자에서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최근 한 매체에서 총리의 이름을 알고 있냐는 설문조사를 실시 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참담하다. 20대의 약 6.1%로만이 총리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책임총리론을 펼치면서 총리의 지위를 부여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매스컴에 총리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6.1%의 수치는 낮아도 너무 낮다.

6.4 지방선거를 약 2주 가량 앞두고 각 후보자들의 공방전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생들에게 6.4일은 생소하다. 그저 쉬는 날 일뿐, 그 날이 무슨 날인지 어떤 선거가 있는 날인지 모르는 대학생들도 허다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대전 소재 모 대학에서 만난 한 학생은 대전시장 선거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 이번에 대전 시장 선거 해요??" 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청년취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요즘 어떠한 후보가 더 건강한 정책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대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덧붙여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후보자들은 안전 관련 정책들이 내놓으며 안전한 도시를 내세우며 많은 유권자들에 관심을 사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세월호 여파로 정치적 무관심이 더 확대가 되는 것은 아니냐 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SNS에 민감한 대학생들은 각종 SNS에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 유언비어로 인해 정치적 불신, 무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대학생들을 정치적 무관심을 낳는 이유 중 하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아닐까 싶다. 매 선거철만 되면 너나 없이 헐뜯고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현재 대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늘 봐오던 선거철의 모습이다. 오죽하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대면 그 사람의 정책이나 정치 스타일보다 "아~ 그 분 아들이 병역비리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분은 비싼 피부과 다니잖아" 라는 말이 먼저 나오기 일쑤이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의 원인이라는 것이 오래도록 우리가 봐오던 현실이다.

실제로 대전 소재 모 대학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선거철마다 TV, SNS을 통해 서로 헐뜯는 장면만 보다 보니 오히려 욕만 하게 되고 점점 무관심해지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거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올바른 언론 문화도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십거리 위주의 보도 보다는 정책과 관련하여 유권자들로 하여금 이성적인 투표를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올바른 역할일 것이다. 대전 소재 모 대학 신학과에 재학 중인 박 모군은 "대학생들이 출처가 불분명한 SNS에 떠도는 글을 언론보도 보다 더 신뢰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을 믿지 못한다는 거죠, 요즘 들어 주요 선거 이슈들을 뉴스나 신문보다는 SNS에서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요구 되어지는 국민의 권리는 투표권이다. 젊은 이들이 가득한 캠퍼스에서 먼저 선거에 대한 필요성과 정책에 관한 올바른 토론이 뒷받침될 때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 까?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위해 보다 많은 사회, 문화적 개편이 요구 되는 시점이다.

최고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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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남대학교 전경. 멀리 지방선거 한 후보자의 현수막이 보인다.
사진=충남대학교 전경. 멀리 지방선거 한 후보자의 현수막이 보인다.
사진=충남대학교 정문 앞에 6.4지방선거 한 후보자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충남대학교 정문 앞에 6.4지방선거 한 후보자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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