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엄지를 정확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

그립을 잡는 데 있어서 절충이란 있을 수 없다. 클럽과 조화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가락 하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손이란 매우 다재다능한 도구라서 온도에도 예민하지만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며 무게와 촉감을 전달한다. 오늘 이야기하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정확한 위치에 놓여 있지 않으면 스윙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들로 엉망이 된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스윙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클럽을 강하게 잡으면 엄지와 검지가 클럽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된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는 다른 사람에게 연필을 건네주듯이 부드러워야 하며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살짝 닿는 `느낌`이 들면 (어떻게 보면 그립의 감각적인 가이드가 됨) 검지의 끝과 엄지의 끝을 모아 힘을 부드럽게 주면서 어드레스 때 너무 긴장하거나 클럽헤드를 제압하지 않아야 한다. 어드레스 때 오른손 엄지는 왼손 엄지 위에 있기 때문에 살짝 틀어져 있다. 만약 오른손 엄지가 백스윙 때 샤프트 밑에 있다면 왼손과 같이 스윙 아크가 너무 작아지게 되어 손 움직임을 줄임으로써 백스윙이 짧아지고, 너무 빨리 헤드가 먼저 출발하게 함으로써 클럽헤드 스피드가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동작을 캐스팅(casting)이라고 하는데 낚싯줄을 던지는 동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백스윙 톱에서부터 손과 팔은 클럽을 몸에서 먼 방향으로 부자연스럽게 넓은 원호를 그리며 밀어낸다. 이렇게 되면 관절의 지렛대 효과는 모두 사라지게 되며 팔과 손과 손목은 탄력을 잃고 유연성과 클럽의 스윙 무게를 증가시킬 능력은 사라진다. 따라서 오른손 엄지와 검지는 정확한 위치에 놓아져야 한다.

한남대 골프레저학과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