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은 진달래가 질 즈음 피어납니다. 진달래가 피고 이어서 핀다 하여 연달래라고도 하지요.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으니 참꽃이라 부르고 먹을 수 없는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습니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와는 달리, 철쭉은 잎이 먼저 혹은 꽃과 함께 나며, 연하디연한 분홍빛 꽃잎에 둥글둥글 잎새도 다르며 독성이 있으나 벌을 기절시킬 정도로 약하여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그저 아름다운 꽃나무였습니다. 서방에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이었다는 기록도 있지요.
진달래와 같이 진한 분홍빛의 꽃빛은 같으나 잎이 같이 나며, 특히 척박한 산성토양의 땅에 자라는 진달래와 달리 물가에도 피어나 '수달래'라는 별명을 가진 '산철쭉'도 이즈음 피어납니다. 많은 이들이 철쭉으로 잘못 알고 있는 꽃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슬픈 진달래와는 달리 눈부신 오월의 풍성하고 아름답던 철쭉꽃 계절은 이제 연한 분홍빛의 철쭉꽃은 위로가 되어, 진한 분홍빛의 산철쭉은 잊지 말라는 경고의 아이콘이 되며 매년 피어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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