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일베`와 `행게이`는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일베`와 `행게이`는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방송화면 캡처
`일베`는 일간베스트의 준말로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베는 전라도 비하부터 여성 비하, 5,18 문제까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게시물들로 인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보수층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져있던 일베의 영역이 최근 사이트에서 벗어나 캠퍼스까지 확장되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랜 시간 일베 회원으로 활동해온 대전 소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박모(25)씨를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박모씨는 일베 사이트가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것에 대해 당연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무슨 일이 일어나면 사실관계를 따지면서 의혹이 나타나기 마련이죠. 일베는 그런 의혹들을 자유분방하게 필터링 없이 이야기 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될 말이었고 언제가는 드러나는 사실을 말하는 것 뿐이죠."라며 방식이 다를 뿐 주장하는 것은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일베 그동안 여성비하부터 호남비하, 5.18 문제까지 많은 사회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많은 일반인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있다. 박모씨에게 그 문제에 대한 일베 회원들의 생각을 질문해 봤다. 먼저 요즘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여성비하에 대해서 박씨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다른 나라 여성에 비해 공주대접을 심하게 받으려고 해요. 같이 데이트를 즐겨도 비용 지불은 남자가 꼭 해야 된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라며 "키는 180cm 이상, 연봉 4000만원 이상, 차는 외제차 등 자신의 분수와는 다르게 남자를 고른다는 것도 일베 회원들에게 비판을 받는 점 중에 하나입니다."고 덧붙였다. 호남비하에 대한 질문에는 "이 부분은 지나치게 일반화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전라도가 아무래도 진보세력의 주요 거점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남비하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며 뚜렷한 목적을 가진 비하는 아니라고 했다. 일베 회원들은 그동안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주장하며 온라인상에서 혼란을 야기해 왔다. 이에 대해 박모씨는 "민주화 운동이다, 폭동이다 말들이 많은데 일베 사이트 안에선 폭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제시한 증거들이 편향된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개입이 드러난 각종 정황과 증거도 많죠."라고 답했다.

자유로운 학습의 공간인 대학교는 정치성향에 대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주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일베를 이용하는 대학생들도 자신의 정치 성향을 자유롭게 표현할까? 박모씨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일단 일베라고 하면 무조건적인 비판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오다 보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나조차도 주변에 일베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아마 다른 학생들도 저랑 비슷할 겁니다."라며 일베 회원으로 각인될 까봐 섣불리 정치 성향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일베가 사회악처럼 보여지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베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 달리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커뮤니티 안에서는 모두가 `벌레`입니다. 때문에 격식이라던지 존댓말이 없고 비난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어느 사람이던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겠어요? 일베는 그것을 시작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정도가 지나치면 비난을 받는 법. 일부 극단적인 회원들의 반인륜적 게시물은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최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대상으로 성적 모욕글을 게재해 경찰 조사를 받아 다시 한번 일베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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