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깔=꿀색

국적 벨기에. 서양인 양부모 밑에서 자란 한국인 '융'. 융은 양부모의 사랑 속에서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방황을 한다. 방황의 방황을 거듭하던 융은 어머니에게 '썩은 사과'로 불리는 반항아로 변해가고 부모의 관심을 잃고 자신의 존재가 잊혀질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하는데….

피부색깔=꿀색은 버림받은 아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았던 그의 가슴 저린 성장기다.

금발의 푸른 눈과 암호 같은 언어들로 가득한 벨기에에서 혼자만이 까만 머리와 눈동자를 한 융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어, 삶이 가로막혔다고 느끼는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감독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보내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해서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지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다.

제3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관객상과 유니세프상, 2013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과 관객상, 2013 브라질 애니마문디 장편대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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