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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당신께… 세상의 모든 절망과 불행으로부터

2014-05-08기사 편집 2014-05-08 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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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는 밤' 展 >>> 6월 28일까지 청주 우민아트센터

첨부사진1임지희作 ‘별일 아니다’

2014년 우민젊은기획자 공모전인 '길들여지는 밤'展이 6월 28일까지 청주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는 인생의 시련이나 절망,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을 직면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을 '밤'으로 상징하며 작가들의 작품 안에 낮게 깔린 '밤'의 정서들을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해 풀어내고 있다. 서로 다른 층위의 감정으로 투영된 성왕현, 송유림, 양유연, 이유나+오헬리앙 뒤센, 임지희, 정해련, 황지윤, KKHH 등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인생의 시련이나 절망의 한가운데 서있다 보면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나 고통들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길들여지는 밤'에서의 '밤'이란 이렇듯 햇빛이 보이지 않는 하루이자, 일몰부터 일출까지의 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죽음이나 공포, 고통, 불안과 같은 어두운 감정이나 고통스럽고 막막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후자의 의미로 생각할 때 이러한 '밤'들은 인간이라면 운명과도 같이 겪어낼 수 밖에 없는 삶의 통과의례이기도 한데 전시는 이러한 '밤'으로 상징된 인생의 시련을 맞닥뜨리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각자의 삶 안에 수용되기까지의 과정을 '밤'에 길들여짐에 비유해 작가들의 작품 안에 낮게 깔린 '밤'의 정서들을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해 풀어내고자 한다.

또 전시는 심리학자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 Ross)의 죽음에 다가가는 5단계 형식을 인생의 '밤'을 받아들이는 방법론으로 차용하고 있다. 로스의 이론인 죽음에 다가가는 감정 단계 즉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심리적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인생의 '밤'같은 시련을 대하는 우리의 감정과도 닮아있다. 전시는 1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의 감정 단계를 설정하고, 서로 다른 층위의 감정으로 투영된 작가들의 작품들로 '밤'의 정서를 바라본다. 또한 심리학 이론의 5단계의 단순한 형식으로 감정의 층위를 구조화하는데 이는 전시의 '밤'으로 상징된 인생의 시련이자 과업을 우리의 삶에 유연하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해석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결코 익숙해지기 쉽지 않을 인생의 '밤'들에 길들여질 수 있을까. 우민아트센터의 2014 우민젊은기획자 공모로 선정된 '길들여지는 밤'展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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