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2 - 도시남 블루, 아마존 적응기

야생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도시형 앵무새 '블루'는 자신과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쥬엘'을 만나 개구쟁이 세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존에서 자신들의 동족인 파란 마코 앵무새들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아내 '쥬엘'의 설득에 못 이겨 도심에서 3200㎞ 떨어진 아마존으로 모험을 떠난다.

야생 라이프에 완벽 적응한 '쥬엘'과 세 아이들과는 달리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블루'는 깃털 나고 처음으로 가 본 아마존 정글이 불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 '블루'에게 두 날개를 빼앗긴 악당 앵무새 '나이젤'이 복수를 위해 드림팀을 꾸려 '블루'의 뒤를 쫓고, 어둠의 세력까지 가세해 아마존 정글과 '블루' 가족을 위협하고 나서는데….

전 세계를 웃음과 감동으로 사로잡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탄생시킨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와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이 '리오' 이후 3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에 뚜렷한 개성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종횡무진 활약한다. 제시 아이젠버그, 앤 해서웨이, 제이미 폭스, 윌 아이엠, 브루노 마스 그리고 임시완, 써니, 류승룡까지 한-미 올스타가 총출동 한 역대 최강 더빙 드림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신웅 기자

◇ 위크앤드 인 파리 - 바람 잘 날 없는 황혼여행

결혼 생활 30년차 부부 닉(짐 브로드벤트)과 멕(린제이 던컨)은 잃어버린 로맨스를 되찾고자 자신들의 신혼여행 장소였던 파리를 다시 찾는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 파리는 신혼여행을 즐기던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닉은 어떻게든 멕을 즐겁게 해주려고 하지만 여전히 소녀 감성을 간직한 멕은 자신의 추억과 낭만을 따라주지 못하는 닉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비싼 물가의 파리에서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는 소심한 남편과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낭만만을 추구하는 트러블메이커 아내의 여행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렇게 닉과 짐은 그들의 2번째 허니문을 만끽 하기 위해 주말동안 고군분투를 하기 시작하는데….

닉과 짐은 서로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 툴툴대지만 그 이면에는 애정을 넘어선 동료애와 무한 헌신이 깔려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현실적인 체력도 그 옛날과는 다르지만 상대를 향한 열정은 여전하다. 로맨스가 젊음의 전유물처럼 치부되는 현실에서 영화는 중년을 넘어 노년을 바라보는 장년의 일상을 마치 풋풋한 10대의 첫 데이트처럼 서툴지만 달콤하게 그려냄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던지고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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