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마을 만들기 모범 사례 - 논산희망마을 포럼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고령화, FTA 등의 농촌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이미 이전부터 제기됐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마련됐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해마다 마을 특성화 사업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꾸준히 투입했다. 하지만 성공사례는 흔치 않다. 정부와 전문기관이 사업비부터 전문기술을 전수하더라도 이를 이용해 실제 사업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농촌주민들의 사업추진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농촌마을 주민들이 모여 각종 마을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끄는 단체가 있다. 바로 논산 지역 마을별 리더들로 구성된 논산희망마을 포럼이다. 지난 2012년 12월 희망마을 리더 12명으로 시작된 포럼은 지역발전을 위한 학습연구와 마을별 정보교류가 주요 설립 목적이다. 상호 연계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 역량을 키워 각 마을에서 추진 중인 농촌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중앙정부와 각 자치단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정부산하기관에서 농촌마을에 지원하는 비용과 사업은 많지만 이들 정보를 농촌지역 주민들이 모두 알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각 자치단체별로 환경과 문화가 유사하다보니 같은 테마의 마을사업을 동일하게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관광객 유치 등에 대해 경쟁만이 남은 일도 발생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기별로 정기회의를 개최해 각 마을에서 추진 중인 농촌개발사업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논산시를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등 전문기관 관계자들도 포럼에 참여, 각 기관에서 추진 중인 마을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그 자리서 답변해 주는 등 민·관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충호 논산희망마을 포럼 대표는 "마을리더들이 직접 나와 자신들의 마을에서 추진했던 각종 사업에 대해 성공 또는 실패사례를 발표하면서 타 마을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시 공무원, 농어촌공사 직원들도 직접 나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궁금증도 해결해줘 빠른 정보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인구 고령화 및 도시이주 등으로 열악해지는 농촌마을을 스스로 일으켜보자는 것이 포럼의 최종 목표다. 과거 단순 정부지원으로 추진된 농촌발전 방안에서 벗어나 농촌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해결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우리 농민들도 의식을 바꿔 정부에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농산물 유통구조 및 마을기업, 로컬푸드 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선진국의 농촌을 보면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든다. 우리 농촌마을도 도시사람들이 보고, 살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마을 환경을 조성하는 등 시골마을을 변화시키는 것이 비전이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석모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