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규모…교회 인근 농장 집단 경작도
대전 신도의 규모는 약 200여 명으로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에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 모여 2시간 정도 설교 영상을 보고 점심을 같이 먹은 후 헤어지는 등 예배 활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 설교 영상은 구원파 총 본산인 안성과 마찬가지로 10년 전에 유 전회장이 설교한 모습을 녹화한 것이다.
구원파는 3개월 전까지 대전 동구 정동의 한 교회에서 활동하다가 지금의 문화동으로 거점을 옮긴 후 교회 이름을 변경하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원파는 교회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 포털 사이트 등의 정보 검색에도 확인되지 않으며 114 전화안내에서도 교회 연락처를 확인 할 수 없을 만큼 음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처에는 신도들이 집단 경작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장의 존재도 확인됐다. 이 농장 부지는 1977년에 유병언 전 회장과 변우섭 전 기독교복음침례회 총회장 등 구원파 관련자 17명의 공동 명의로 돼 있었다. 이후 몇 차례의 소유권 이전을 거쳐 1987년에는 기독교 복음침례회로 지분이 이전된 사실이 부동산 등기를 통해 확인됐다. 2001년 임의경매로 타인에게 넘어갔지만 구원파 관련 여부는 아직 확인될 수 없는 상태다.
문화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 농장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오대양 사건과 관련된 종교단체의 농장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다"며 "요즘도 인근에 있는 교회 교인들이 일요일이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원파 관계자는 `오대양 사건`과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구원파 대전지부 전 책임자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를 사람들이 그대로 믿고 있지만 우리는 오대양 사건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단체"라며 "단지 성경 말씀대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신앙인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신웅·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