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충남본부 1760명 중 명예퇴직 대상 80%선 삼성생명·우리투자증권 등 1000명씩 감축 예정

KT와 금융권이 인력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본부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KT 충남본부와 삼성생명 충청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KT는 전체 3만2451명 중 6000여명이 대상이다. 대상은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다. KT가 2003년부터 3차례 진행한 명예퇴직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2003년과 2009년 명예퇴직 신청자 수는 각각 5505명과 5992명이었다.

대전과 충남을 관할하고 있는 KT 충남본부 산하 직원은 1760명이다. 이 중 이번 명예퇴직 희망 신청자 대상은 80% 가량이 될 것이라고 충남본부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대전과 충남에서만 수백 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충남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신청자 현황은 밝힐 수 없지만 역대 최대 규모로 퇴직 희망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명퇴 후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5월 안에 조직을 재 정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도 구조조정 태풍이 불고 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전체 직원 6700명의 15%에 해당하는 10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300-500명을 감원하기 위해 3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고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도 1000명 감원이 예고됐다.

삼성생명 충청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충청본부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없는 상태"라며 "다음달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는 만큼 얼마나 신청할 지 지켜봐야 겠지만 충청본부도 이번 구조조정 태풍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감축에 나섰고 현재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은 경영효율화를 전면으로 내세운 상태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피해갔던 카드사들도 고객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영업정지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원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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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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