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남색잎벌레붙이 메타세쿼이아 기생 미관 저해 고사 우려 속 시민 "市 관광 명소 관리를" 지적

장태산휴양림 내 식재된 일부 메타세쿼이아에 큰남색잎벌레붙이 유충들이 달라붙어 있다.  김정원 기자
장태산휴양림 내 식재된 일부 메타세쿼이아에 큰남색잎벌레붙이 유충들이 달라붙어 있다. 김정원 기자
최근 직장인 김 모씨는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찾아 산책을 하던 중 메타세쿼이아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구간에 식재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줄기에 검은 색의 수 많은 털이 몸통을 덮고 있는 애벌레들이 빼곡히 달라붙어 있었던 것. 김씨는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메타세쿼이아 나무 줄기를 잡는 포즈를 취하라고 시켰는 데 갑자기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며 "애벌레들이 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것 같은 데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시는 장태산휴양림을 `대전 대표관광 명소 12선` 중 한 곳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이 곳을 즐겨 찾는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장태산휴양림 이용객은 2011년 33만 177명, 2012년 34만 2845명, 2013년 30만 7498명 등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만 1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이하 장태산휴양림) 내 식재된 메타세쿼이아에 붙어있는 애벌레는 산림과학원 등에 확인한 결과 딱정벌레목 잎벌레붙이과 큰남색잎벌레붙이 유충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병해충에 강한 수종 중 하나임에도 불구 장태산휴양림 내 일부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큰남색잎벌레붙이 유충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제는 자칫 애벌레로 인한 메타세쿼이아 고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장태산휴양림 내 식재된 메타세쿼이아는 6240본이다.

따라서 장태산휴양림이 대전지역 대표 휴양림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장태산의 경우 남향이 아닌 북향인 구조상 습한 데다 큰남색잎벌레붙이 유충들이 습한 곳을 찾아 지상에서 나무를 타고 올라간 것 같다"며 "인체에는 해를 끼치진 않지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데다 혹시 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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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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