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에 최선" 野 신중모드 유지

여야는 세월호 참사 6일째인 21일 정부의 대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구조 작업을 촉구했지만 온도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민주당은 신속한 구조에 방점을 뒀다.

새누리당이 대응 능력을 문제 삼은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더 이상 정부의 허술함에 대해 침묵해선 안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에 이런 비극적이고 후진적인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정비하는 확실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뜬눈으로 지새우며 구조를 독려했음에도 정부 대처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도 "총체적 안전불감증과 사고 초기에 안일한 대응의 문제임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허술한 재난안전관리 체계에 대해서도 국민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일부에선 자성론도 제기됐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현장에 책임자는 없고 가족들의 요구에는 미적거리니 청와대로 가자는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라면서도 "과연 이렇게밖에 못하나 하는 분노와 안타까움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어 집권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역풍을 우려해 신중 모드를 유지한 가운데 구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우리는 아직 포기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며 "국가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를 자성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체계적인 구조활동과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저희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할말을 참고 있다. 실수가 이어져선 안된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전 원내대표는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 세월호 유관 상임위에서는 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다른 상임위의 경우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 임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번 사건은 어른 모두, 나라 전체가 책임질 일"이라며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사후 대응에 책임질 사람들은 빠짐없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전날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러 가려던 실종자 가족들을 경찰이 가로막은 것은 것과 관련해선,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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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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