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사기 예방법

새 학기를 맞아 유학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해외연수 관련 피해는 모두 203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피해 건수는 모두 84건으로 전년(53건) 대비 58.5% 증가했다. 피해 사례는 유학원을 통해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선불로 지불한 수업료가 학교 측에 입금되지 않아 강제 귀국한 사례부터 유학원 원장이 학비를 수령해 도주한 사건까지 다양하다. 또한 당초 설명과 프로그램 내용이 다르거나 해외 명문대학 입학이나 비자 발급 등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런 유학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학전문기업 edm유학센터 서동성 대표의 도움으로 유학 준비 단계부터 현지 정착까지 상황별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화려한 포장에 속지말자=유학상담 시 학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유학원 관계자의 화려한 학력이나 고객 수기에 현혹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학원 원장 등의 출신 학교를 속이거나 고객들의 수기를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학 컨설턴트의 역할은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유학진로를 설계하고, 유학 준비부터 현지에 도착한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다. 유학 준비생은 유학 상담과 관련 없는 학력보다는 컨설턴트의 경력이나 각종 자격증 취득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국의 경우 매년 영국문화원 주관으로 영국의 교육분야 전반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고 통과하는 사람에게 영국스페셜리스트 자격을 부여한다. 호주 역시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고 다양한 유학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너무 저렴한 유학 비용은 의심해봐야=유학생을 유치하는 학교들의 경우 공식적으로 책정해 놓은 학비가 있다. 이는 학교 홈페이지나 유학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학원 선택 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식 비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는 경우 유학원이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의 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많아 당위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유학을 돕는 유학원은 공공기관이 아니다. 제공 가능한 혜택의 범위를 과하게 벗어나는 비용 제시는 유학원이 안정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국전 등록 학교·홈스테이 전화 확인 필수=한국에서 학교와 홈스테이를 신청하고 비용을 모두 입금했다면 등록 유무는 출국 전에 전화 연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학교 등록을 마치고 입국 가능한 비자를 받았다면 학교에서 학생에게 배정된 홈스테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내준다. 그 내용에 연락처와 홈스테이 가족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포함돼 있어 대략적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출국 전 홈스테이에 전화를 해보면 실제 등록이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영어만 구사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에 자신이 없더라도 등록 여부를 가능한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한국에서 학비를 입금하고 출국 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학비 미납으로 수업을 거부 당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학비 납부확인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별 차이는 있지만 유학원에서 보내준 학교 입학 문서에 학비가 납부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해당 내용이 없는 경우 유학원을 통해 학교 측에 확인 요청을 하면 학비 입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설명과 다른 학교나 숙소는 변경 요청=유학을 갈 학교를 선택할 때 인터넷의 개인적인 피드백들이나 컨설턴트의 개인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위치, 규모, 주변환경 등의 객관적인 부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현지에 도착했을 때 기존 설명과 너무 많이 다르다면 기존에 등록한 코스에서 다른 코스로 변경이나 공부하는 지역의 이동을 요청할 수 있다. 같은 학교라도 코스의 선생님이나 지역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숙소의 경우 최초 등록 시 4주 정도 짧은 기간을 우선 등록한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4주 이후 연장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유학원과 긴밀한 연락 유지=출국 전과 한국에서의 관리와 어학연수 현지에서의 관리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출국 전에는 학교 등록에서 비자 발급을 진행하며 직접 학생에게 연락을 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진행이 가능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수업이 시작됐고 현지 생활이 시작됐기 때문에 연락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궁금한 점이나 불편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유학원 현지 지사나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면 원하는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서동성 대표는 "유학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불미스러운 사망사고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유학 준비생 뿐 아니라 유학 중인 학생들이 유학 사기 대처법을 숙지하고 유학원과 긴밀하게 연락을 한다면 사기는 물론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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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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