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출신 단원고 故 남윤철 교사 청원 성 요셉공원 안장

안산 단원고 故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이 엄수된 20일 오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고인을 태운 운구차량이 가족과 지인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단원고 故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이 엄수된 20일 오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고인을 태운 운구차량이 가족과 지인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 앞에서도 제자들의 안전이 먼저였던 안산 단원고 고 남윤철(35) 교사가 충북 청원군 가덕면 성 요셉 공원에 안장됐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남 교사의 장례식이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엄수된 후 청원군의 성 요셉 공원으로 옮겨져 영면했다.

사고 당시 남 교사는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배 안에서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아이들을 보호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체가 급격히 기울면서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남 교사는 마지막까지 난간에 매달려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남 교사는 아래 쪽 선실에 남아있는 여학생들에게 다시 뛰어 내려갔다. 이것이 제자들이 기억하는 남 교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남 교사는 침몰 하루만인 17일 오전 세월호 후미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영어를 가르쳤던 남 교사는 충북 청주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내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 교사 부모는 현재 청주내덕동 성당에 다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오전 7시께 열린 남 교사의 장례식에는 제자들과 성당 교우들이 참석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남 교사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아버지는 마지막 작별에서도 "학생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저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남 교사는 고향인 청주 목련공원에서 화장돼 인근 청원군 성 요셉 공원에 안장됐다. 청주=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