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세종시장이 6.4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8일만에 출당위기에 놓였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음주령이 내려진 가운데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유 시장에 대해 윤리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 시장이 지난 18일 참석한 한 지역모임에서 폭탄주가 오갔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19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확환 경위조사를 위해 윤리위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유 시장을 비롯해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당원 등을 대상으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1일 윤리위를 열어 유 시장의 출당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지난 18일 지역의 청년 친목모임인 `호형호제`에 홍순승 세종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만든 뒤 "유한식 시장의 당선을 측면에서 돕고 내가 세종시를 한국의 워싱턴DC로 만드는 교육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면서 "유한식 시장과 세종시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측은 "세월호 침몰 애도기간이라 술잔을 받기는 했지만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면서 "일체의 음주와 선거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된장찌개와 식사를 한 뒤 20분만에 자리를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

호형호제 모임 한 관계자는 "호형호제는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30-40대 청년들의 순수한 친목단체"라며 "유 시장과 홍 교육감 후보에게 지역의 많은 청년들이 참석하는 자리이니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을 시작하면서 세월호 사고의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음주절제와 국민정서에 동떨어진 행동은 자제할 것을 공지까지 했다"면서 "절대로 폭탄주 술자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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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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