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의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세월호가 침몰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제주도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들에 학부모들의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선박을 이용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나 다름이 없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17일 일선학교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대규모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낸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규모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전·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학교는 대전 58곳, 충남 76곳 등 총 134곳으로 이 중 편도 혹은 왕복 배편을 이용하기로 했던 학교는 대전 8곳, 충남 27곳 등 35곳으로 집계됐다.

이미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를 제외하고 선박을 이용하기로 했던 학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7일 학부모들의 취소요청이 잇따르며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일사불란한 모습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사고발생 당일과 이튿날 내부 메일과 유선을 통해 일선 학교에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대규모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 등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체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을 자제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라는 식의 지침보다 소규모 현장체험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석모·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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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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