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17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야는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 국회 상임위 활동을 중단했고, 대변인단은 사고와 관련되지 않은 현안에 대해서는 논평을 자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 온 국민이 무사 생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도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 운동을 중지해 주시고, 국민과 함께 이 힘든 때를 같이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우원식 최고위원을 비롯해 최규성 농해수위원장, 신학용 교문위원장, 안산이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 등 4명을 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상황실을 설치해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김한길 대표는 대책회의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지금은 단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는 일에 우리가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지방선거 운동도 이틀째 중단하고 임시국회의 상임위 일정도 줄줄이 순연키로 했다. 국회사무처도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각종 문화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녹화 예정이었던 '전국 노래자랑'을 연기했고, 축구대회도 취소했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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