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5년간 2억여원 물품 훔친 40대 구속

5년간 전국을 돌며 병·의원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동부경찰서는 17일 전국을 무대로 개인 병·의원에 침입해 현금과 카메라 등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전모(4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6분쯤 동구 가양동 소재 한의원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간 뒤 창문을 깨고 침입해 보관중이던 현금 1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서울 106곳, 대전 15곳, 대구 62곳 등 전국의 180여 곳의 병·의원에 침입해 2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전씨는 2009년 이전에도 병·의원에 물품을 훔친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소규모 개인병원만을 노리고 절도행각을 벌였다는 게 경찰측의 설명이다.

전씨는 대구에 거주하며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훔친 금품 중 현금은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품은 거주지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씨는 돈이 되는 물건은 가리지 않고 훔쳐 달아났다.

전씨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환자 촬영용 DSLR 카메라와 렌즈는 물론 동전과 12개 들이 화장지까지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장지가 전씨가 경찰에 적발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전씨는 5년간 CCTV가 없는 등 방법상태가 허술한 소규모 병·의원만을 노린데다가 물건을 훔쳐나가면서도 흔적은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

하지만 전씨가 지난달 21일 동구 의 한 한의원에 침입해 금품과 함께 화장지도 들고 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주변 탐문과 CCTV를 통해 화장지를 들고 나가는 전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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