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담초 스마트교육현장 가보니

세종시 도담초 이한진 교사가 전자칠판, 스마트 패드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수 기자
세종시 도담초 이한진 교사가 전자칠판, 스마트 패드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수 기자
17일 오전 11시 세종시 예정지구내에 위치한 도담초등학교 6학년 가람반. 아직 주변 아파트 입주가 되지 않아 학생이 고작 5명 뿐이었다. 아이들 책상에는 삼성갤럭시 탭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이날 도덕 수업은 `용기, 내안의 위대한 힘`이라는 내용이었다. 담임인 이한진교사가 아이들에게 도덕책 115쪽을 펴라고 하더니 "용기와 관련한 영상자료를 한 번 보고 시작하자"며 대형 전자칠판을 터치했다. 그러자 집단따돌림(왕따)과 동조현상의 상관 관계에 대해 실험한 한 TV방송 프로그램이 상영됐다. 아이들은 영상을 보면서 왕따가 발생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TV프로그램도 훌륭한 학습의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교사는 잠시후 아이들에게 스마트클래스에 접속하도록 한 뒤 용기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패드에 써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능숙한 솜씨로 패드에 용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

이수진(13) 학생은 `용기는 솔직함`이라고 적었다. 수진이가 패드에 적은 용기에 대한 생각은 곧바로 전자칠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 교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수진이는 "솔직한 마음이 없으면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람반 수업에서는 쌍방향 소통 수업 솔루션인 소크라티브(Socrative)를 이용한 수업도 진행됐다. 퀴즈형식의 문답풀이의 수업이다 보니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었다. 그 만큼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40분간의 수업이 끝난 뒤 이 교사는 "기존의 협동학습은 하나의 결과물 산출을 위해 학생들끼리 역할을 분담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맡겨진 파트 이외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반면 스마트교육은 과제수집에서부터 결과물 작성까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관내 모든 유·초·중·고 학교에는 전자칠판, 스마트 패드와 같은 스마트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내년에 개교할 30개교에도 스마트교육시스템이 구축된다. 시교육청은 스마트교육 예산으로 187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학교별로 6억4000만원이 지원된다.

하드웨어는 잘 갖춰져 있지만 수업에서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법. 세종시교육청 관내 교사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교육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초등 12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21개교에 스마트교육 수업연구회가 결성이 된 것이다. 20-50대에 이르기까지 244명의 교사들이 매주 1-2회씩 모여 실질적으로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교육의 교수·학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도담초 정보부장을 맡고 있는 이한진 교사는 "세종 스마트교육시스템이 국내 최고수준으로 구축되어 있다고 해도 수업에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수업을 주도하는 교사들이 스마트교육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종스마트교육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해 연구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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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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