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읍 최복자씨 장애 극복 선행 귀감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열정적으로 이웃을 돌보는 옥천군 옥천읍 마암리 최복자(오른쪽)씨가 17일 노인가정을 방문해 발 마사지를 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열정적으로 이웃을 돌보는 옥천군 옥천읍 마암리 최복자(오른쪽)씨가 17일 노인가정을 방문해 발 마사지를 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자신의 몸도 불편한 여성장애인이 열정적으로 이웃을 돌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노인들로부터 반찬아줌마, 웃음보따리 복자씨, 오락부장 등으로 잘 알려진 옥천군 옥천읍 마암리 최복자(56)씨.

최씨는 어릴 적(생후 2년) 심하게 아픈 후로 오른쪽 손·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됐고, 1994년 뇌수술 후 뇌병변장애 3급, 지체상지기능 64급 등 자신의 신체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다. 이런 몸으로 지난 2003년 어렵게 자동차면허를 취득한 뒤 생활관리사로 활동하며 혼자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말벗을 해 주는등 힘들고 가려운 곳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친구 복자씨로 불린다.

최씨는 희망을 싣고 매주 26가구의 노인들을 향해 달린다. 그는 10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 관내 4-5가정에 밑반찬을 배달하다가 최근에 반찬통 무게에 못 이겨 계속 쓰던 왼손마저 수술에 이르게 됐다.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이 돼 반찬배달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최씨는 한때 뇌수술로 인한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 어느 날 남편과 두 아들을 보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웃음치료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항상 웃음보따리를 풀어놔 주위에는 웃음바이러스로 가득하다.

이와함께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함께 취득, 활동 하면서 동네주민이나 복지관 이용자들로부터 오락부장으로도 통한다.

최씨는 주말이면 마을노인들의 심부름이나 농사를 도와 주기도 한다. 병원에 함께 가거나 과수원 과일 솎기, 밭 매기 등 그의 일주일은 봉사활동으로 꽉 채워져 있다.

최씨는 고교 시절 배웠던 배드민턴으로 지난해 장애인배드민턴 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감안 18일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옥천군수상을 수상한다.

최씨는 "몇 시간이라도 관심을 갖고 눈을 맞추면 어르신들이 편안해 하고 친구같이 대해주신다. 그런 맛에 살맛이 난다"며 "어머니께서 어릴 적 항상 네 몸 불편한 것만 보지 말고 남들 어려운 것도 맘 속에 새기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렇게 주위노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나면 저도 모르게 하루하루 기분이 좋고 희망이 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옥천=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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