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빵만 먹으면 어떤 문제든 척척

△백점빵(배욱찬 지음)=주인공네 아빠는 무슨빵이든 척척 만드는 제빵사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비밀을 알고싶어 몰래 아빠 연구실에 들어간 주인공은 엄청난 레시피를 찾는다. 바로 무슨 문제든 척척 맞힌다는 '백점빵' 레시피. 그냥 넘어갈리 없는 주인공은 레시피에 적힌 방법대로 백점빵을 만들어 먹고 다음날 정말 백점을 맞는다. 신이난 주인공은 남은 시험을 위해 배가 볼록해 질 때까지 빵을 먹고 또 먹는데, 아빠가 레시피와 함께 둔 '주의사항'은 미처 읽지 못했다. 과연 또 백점을 맞을 수 있을까? 유쾌하고 달콤한 백점빵의 비밀 레시피에 귀기울여 보자.

◇ 이젠 다시 아빠를 볼 수 없어요

△영원한 이별(카이 뤼프트너 글·카트야 게르만 그림)=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사랑하는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을 준다. 책 '영원한 이별'은 다섯살 남자아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덤덤하고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아이는 매일 가던 유치원길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고, 엄마와 자신이 더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뒤에서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며 수군대는 사람도, 갑자기 다가와 웃겨주려는 사람들도 싫다. 아이는 단지 "아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차분하게 자신의 슬픔을 풀어 나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눈물을 보는 것보다 더 큰 뭉클함이 느껴진다.

◇ 사이다로 목욕하는 기분은 어떨까

△달콤한 목욕(김신화 외 5인 지음)=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신나게 공놀이를 마친 세 사람은 목욕을 하기위해 동네 목욕탕에 모였다. 그러나 수도꼭지를 아무리 돌려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오랜 가뭄으로 마을에 물이 사라진 것. 더운 것을 참지 못한 세 사람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탕에 부어 달콤하고 시원한 목욕을 한다. 뽀글뽀글 거품으로 머리도 감고, 목이 마르면 컵을 가져와 사이다를 마시면 된다. 동화 '달콤한 목욕'은 홀트일산복지타운 장애우들의 재활 프로그램인 e-북 만들기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6명의 저자들은 지적장애,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 여러 중복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동화를 통해 보여주는 그들의 시선은 결코 불편하거나 어둡지 않다. 그들의 유쾌하고 밝은 상상력이 사랑스러운 동화다. 최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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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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