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구의원 4명 입당 접수… 반발기류 확산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에 이어 이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일부 시·구 의원들도 16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면서 당내 반발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난달 새누리당을 탈당한 곽수천·오태진 시의원과 조용태 대덕구의원, 육상래 중구의원이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에 입당원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지난 3월 한·박 구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했을 때 함께 탈당한 인사들로 현역 구청장들의 입당이 결정되자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의 잇따른 새정치연합 입당으로 기존 새정치연합 후보군들은 공천 절차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구청장에 이어 시·구의원이 입당 원서를 접수하면서 향후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단일화를 추진해오던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당의 현역 구청장 입당 결정에 냉소적인 반응까지 내비치고 있다.

동구청장 A 예비후보는 "시당은 무공천 방침일 때는 단일화 움직임에 환영을 하고 서로 협의 하에 단일화 하도록 내심 기대 하더니 공천으로 방침이 선회되자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기존 단일화를 추진해오던 후보군들을 생각했다면 받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 예비후보는 이어 "탈당 인사들이 입당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현역이라는 이유로 단지 승리하기 위해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에 입당을 하거나 입당을 신청한 인사들이 대부분 선진당 출신으로 이번 입당이 기초선거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6.4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정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많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구청장들과 현역 시·구의원의 입당이 시장 선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반면 이들의 입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사들의 입당으로 인해 기존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초선거 공천 방침이 결정되면서 지지층 일부의 이탈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당원들과 후보군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인사들의 입당을 결정해 향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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