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합터미널 쇼핑·오락·외식 원스톱 해결

회사원 박원호(29)씨는 주말이면 대전복합터미널을 찾는다. 평일에 밀렸던 일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

영화를 조조할인으로 보고 식당가를 찾아 식사를 해결한다. 소화도 시킬 겸 2층의 쇼핑몰을 찾아 봄철맞이 세일을 진행하는 매장에 들러 자켓도 샀다. 바로 옆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을 골라 구매했다.

박씨는 "평일에는 바빠서 미루던 일들을 한 장소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쇼핑이나 문화생활, 식사 등 장소를 바꾸면서 소비하지 않고 한 장소에 머물면서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몰고어(Mall-goer)가 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복합쇼핑몰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대표적으로 교통,쇼핑,문화 등이 한 곳에 집중돼 있는 대전복합터미널이 몰고어에게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은 연면적 11만 2074㎡의 규모로 평일 5만여명, 휴일 7만여명의 고객이 몰려들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상가로 부각되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극장, 대형마트, 서점 등 대형 유통기업이 입점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지조건상 복합터미널 CGV는 대전 동구지역에 위치한 유일무이한 극장이기도 하다. 특히 대학생, 중고등학생 등의 1020세대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복터`라는 신조어도 생겨나 동구지역의 만남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터미널 내 서관 2층 신세계 스타일마켓은 입점한 9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고 동관 2층에 위치해 있는 영풍문고는 버스 및 영화시간이 맞지 않는 고객에게 독서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에 개장한 대전복합터미널이 불과 3년만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는 동시에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대전지역 유통업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윤정호(24)씨는 "영화시간를 보러왔다 시간이 맞지 않아 바로 아랫층에 있는 서점에 들린 적이 있다"며 "한 곳에 대부분의 시설이 모여 있어 별 다른 이동없이 문화시설이나 쇼핑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해했다.

송명재 복합터미널 인사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소비를 하고 있는 편"이라며 "단순한 쇼핑 외에 문화·교통시설이 확충 돼 있어 더욱 고객들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쇼핑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시설을 중점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기자

◇ 몰고어(Mall-goer)란

사고 싶은 물건만 찾아다니는 일반적인 쇼핑과 달리, 몰링(malling)은 한 곳에서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복합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고 생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이처럼 쇼핑, 영화관람, 외식, 독서 등 다양한 문화생활 및 여가를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된 초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주로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몰고어(mall-goer)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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