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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이대로 놔두기엔 아깝다

2014-04-15기사 편집 2014-04-15 07:07:15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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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숙박시설 낙후·유흥업소 밀집 등 명성 흔들

유성관광특구를 엑스포재창조사업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인프라와 세종시 배후도시의 기능을 접목해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성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20년이 됐지만 갈수록 온천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마저 잃어가고 있다. 세종시의 배후도시라는 지리적 여건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인프라 등 호재들을 제대로 활용해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14일 대전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01년 833만 3000명에서 2004년 386만 6000명으로 반토막 났고 2011년 250만 8000명, 2012년 226만 2000명 등 해마다 감소 추세다.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1000만 명이 찾았던 때와 비교하면 70%나 줄었다. 호텔 객실 점유율도 유성호텔과 리베라, 인터시티, 아드리아, 레전드, ICC 등 주요 호텔 6곳의 평균이 2011년 51.5%, 2012년 59%로 수익 분기점인 75%에 비해 턱없이 낮다.

최근에는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온천을 기반으로 한 호텔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옛 홍인호텔 부지에는 현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유성에서 세 번째로 온천공을 뚫은 홍인호텔의 업태 변경은 쇠락하는 유성특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는 대조적인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남의 대표적인 온천관광지인 덕산온천은 2005년에 스파 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관광객이 2001년 184만 명에서 2006년 282만 명, 2011년 405만 명, 2012년 408만 명으로 두 배 이상이나 급증했다. 2008년부터는 전국 10곳 온천관광지 가운데 유료관광객 선두를 지키고 있다.

유성특구의 쇠락은 과도한 유흥업소 밀집, 관광 콘텐츠 부족, 관광객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인프라 미흡 등 총체적인 요인이 집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온천 및 숙박시설의 낙후와 가족 단위의 휴식이 어려운 점을 관광객 감소의 1차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런 여건은 새로운 호재에도 둔감하게 반응한다. 유성지역 요식업계는 세종시 출범 이후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다.

유성에서 20여 년간 음식점을 운영해온 김 모(56) 씨는 "유성까지 업무를 보러 나오지 않는 이상 이쪽 식당을 찾는 세종시 공무원은 거의 없고, 단체 예약도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유성이 새로운 수요를 흡입할 만한 인프라가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세종시 정부부처의 한 공무원은 "유성은 과거 온천관광지라는 인식보다는 유흥가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며 "단체 회식을 하려고 해도 꺼려지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마땅한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성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업무 출장차 유성의 호텔에서 숙박을 한 최 모(45) 씨는 "업무를 끝내고 저녁 시간에 유성지역을 둘러봤지만 대부분 술집과 음식점들만 밀집돼 있고 특색 있는 휴식과 여가 공간은 별로 없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유성온천의 명예 회복을 위해선 엑스포과학공원과 함께 거점관광지로 기능을 강화하고 의료관광, 과학벨트, 세종시 배후도시 등의 인프라를 살려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전시 유성구 신동·둔곡·도룡동 일대에 들어설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엑스포재창조사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재도약의 발판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호 한밭대 교수는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엑스포과학공원 등 창조경제 전진기지의 기능과 함께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발전방향을 종합적으로 그려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박사는 "관광특구와 대덕특구, 교육도시 등 지역 자원과 의료관광, 과학벨트, 세종시 등 다양한 개발 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과거 온천관광도시에서 과학도시, 향후 국제도시로의 변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체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유성 도심의 개발 여건을 감안해 계룡스파텔을 과학과 온천 등이 어우러진 테마파크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유성의 상주인구가 2020년에는 40만 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돼 다양한 인프라, 특히 온천과 연구단지 자원을 활용하고 세종시 배후도시로서의 기능을 갖는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유성의 발전은 시와 구가 연동해서 같이 가야 하는 부분으로 과학, 관광, 문화의 인적 자원 등을 필두로 전국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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