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방식 이달말 최종 결정

한국기계연구원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후속 연구로 시속 550㎞급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SUMA550를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후속 연구로 시속 550㎞급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SUMA550를 개발했다.
대전시가 이달 안으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방식을 최종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최근 노선 연장에 들어간 국립중앙과학관 내 자기부상열차가 도시철도 2호선 적합 기종으로 선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개통을 앞두고 그동안 제기된 도시경관 훼손 문제를 열차 무게를 줄여 해결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에도 채택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시는 오송(노면)과 인천(고가)의 시험노선에 대한 시민평가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의 적합 노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안으로 민관정위원회에서 시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노선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를 만들어 온 한국기계연구원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도 순수 국내기술로 자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할 것을 정부와 대전시에 꾸준히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계연구원은 11일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이날 "자기부상열차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후속 상용화 사업이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면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계연은 오는 6월 말 인천공항 국제업무센터 내 6.1㎞ 시범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용 운행되는 인천공항 노선의 소음은 기존 도시철도 평균 소음인 75㏈보다 더 적은 64㏈ 수준이다. 속도도 기존 도시철도 평균 40㎞/h보다 3배 가까이 빠른 평균 110㎞/h다. 또 바퀴가 없고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전복이나 탈선 위험도 비교적 적다. 기계연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는 총 1, 2, 3세대 버전이 있으며 현재 엑스포과학공원을 지나는 기종은 2세대다. 인천공항에 개통되는 기종은 3세대로 차체 무게 감량 등을 통해 구조물의 크기를 슬림화했다.

기계연은 지난해 말부터 국비 250억 원과 자체 예산 100억 원을 투입해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연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와 향후 시속 550㎞/h 속도로 KTX 대체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초고속자기부상열차 연구 등이 포함됐다. 기계연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채택하고 국립중앙과학관 노선을 연장하는 등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탄력이 붙을 경우 향후 국내외 시장 선점을 통해 연간 2700억 원의 매출 효과와 9000억 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병천 기계연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인천의 경우 최초 상용화 사례이다 보니 통신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거나 차체 무게를 줄여야 하는 등 개선점이 발견됐고 이를 수정해가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자기부상열차가 채택된다면 실제 착공 전까지 가장 큰 걸림돌인 구조물의 크기를 줄이는 등 기술 개선을 통해 더 나은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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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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