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하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 맞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하고 있는 일 또한 수만 가지도 넘는데, 건축을 하는 것은 아주 창조적인 일이며 보람 있는 일로서 사회적,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라는 큰 자연에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 안에는 인간이 살기 좋게 많은 건축물과 교량 등 다양한 구조물이 만들어진다.

건축이 문화성과 산업성으로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하는 창조형 지식산업인 이유는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이면서도 그 어떤 산업보다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파생되는 영향력과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경쟁력과 경제력을 결정하는 주요 핵심 산업이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많은 선진국들은 선도적으로 지식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래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건축의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사회적 여건은 건축 문화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건축은 기술과 공학, 예술과 문화의 총화이기 때문에 건축설계 분야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지식산업으로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분명하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건축물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및 역사는 물론 국가와 국민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보여지는 대한민국의 현재 건축물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 촬영지가 된다는 것이 국가 홍보와 국가 브랜드 상승 등 2조 원 경제가치가 있다는 헛소리(?)보다는 우리나라를 건축문화의 강국으로 만들고, 또 미래의 지식산업으로서 건축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현실성 있게 계획하여야 한다. 국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문화적 혜택과 서비스가 증진되도록 건축 분야를 선진화된 `창조 지식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건축을 건설산업에서 문화산업으로 새롭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재인 한국건축가협회 대전회장·신화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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