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초- 명작을 그리다, 그 세번째 이야기 >>>13일 대전 동구 현불사

 2013년 4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故 한상근 안무가를 기리는 1주기 추모제 '무초 - 명작을 그리다, 그 세 번째 이야기'가 후배 안무가들에 의해 13일 대전 동구 현불사에서 열린다. 사진은 2008년 서울 아르코 대극장에서 고인이 창작무용인 '비가(悲歌)'를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故 한상근 명작 추진위원회 제공.
2013년 4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故 한상근 안무가를 기리는 1주기 추모제 '무초 - 명작을 그리다, 그 세 번째 이야기'가 후배 안무가들에 의해 13일 대전 동구 현불사에서 열린다. 사진은 2008년 서울 아르코 대극장에서 고인이 창작무용인 '비가(悲歌)'를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故 한상근 명작 추진위원회 제공.
2013년 타계한 故 한상근 안무가 1주기 추모제 '무초 - 명작을 그리다, 그 세 번째이야기'가 13일 오후 2시 대전 동구 현불사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제는 고인과 함께했던 이들이 모여 대금시나위를 시작으로 추모시, 길놀이, 진혼무와 무용 연극 등 무대로 꾸며진다.

안양예술학교와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고인은 서울시립무용단 수석 안무자를 거친 이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퇴임 한 후에도 한남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지방 무용단의 주요 안무자 활동, 지역 춤 운동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다.

또 그는 2013년 2월 1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소극장 고도에서 기획과 예술감독을 맡아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떠나 펼치는 35인― 명작을 그리다'를 무대에 올려 지역에서 창작춤과 전통춤의 연계성을 강조한 좋은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고인은 "전통 춤은 멀리서 보는 것보단 가까이에서 보면 아름다운 손짓과 발짓을 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극장 무대는 전통춤을 알리는데 최고의 장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고인은 지난 4월 13일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던 도중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로부터 7개월 후 고인의 뜻을 잇고 그를 추모하고자 그의 제자와 동료 무용수들이 다시 한 번 '명작을 그리다' 공연을 탄생시켰다. 故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는 이경숙, 이화선, 문치빈, 김경화, 안선영 등 35인의 지역 춤꾼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3년 11월 20일부터 25일까지 '명작을 그리다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소극장 고도 무대에 올려 지역 춤과 전통춤의 진수를 선보이며 고인의 꿈을 대신 펼쳐 보였다.

춤 비평가인 김채현 교수는 "1980년대에 한국의 전통춤 기법을 바탕으로 일군의 무용가들이 새로운 감각의 창작 춤을 활발히 모색하던 추세 속에서 고인은 한국 창작춤의 지평을 새롭게 제시했다"며 "한국춤의 현대적 양식화 작업에서 선두주자였던 동시에 현대춤 시대를 앞당겨 제시한 인물로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故 한상근 명작추진위원회 최석권 회장은 "고인의 뜻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모여 다시 한 번 고인의 걸어온 춤에 대한 열정과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공연되는 '명작을 그리다'가 지속적으로 한국무용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와 활발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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