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챔프4차전 현대캐피탈 3-0 완파

 2013-2014 프로배구리그 통합 우승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통합우승을 결정지었다.  [연합뉴스]
2013-2014 프로배구리그 통합 우승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통합우승을 결정지었다. [연합뉴스]
신치용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이 올해도 웃었다. 그는 매 시즌마다 "우승이 쉽지 않다"고 말했지만 엄살이었다. 그는 올해 보란듯이 남의 집 안방에서 축포를 쏘아올렸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승리를 거뒀다. 세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기록도 함께 썼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레오였다. 그는 이날 30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9득점을 올리고, 아가메즈가 14득점을 보탰음에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1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세트 막판 삼성화재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은 19-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고준용의 서브에이스로 1점을 추가했고 레오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하며 21-17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레오와 이선규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 점수를 올리며 7점차로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 초반은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현대는 권영민 세터를 빼고 최태웅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서브 범실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3세트에서 맹공을 펼치며 현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궁지에 몰린 현대는 아가메즈를 빼고 문성민을 중심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박철우의 천금같은 블로킹 2개가 성공하면서 3-0 압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삼성화재와 맞수 현대캐피탈이 벌이는 빅 게임답게 그 어느때보다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현대는 만년 2인자라는 설움을 털어내기 위해 호랑이 감독 김호철을 선임하고, 코칭 스태프 전원을 물갈이 한데 이어 안남수 사무국장까지 단장으로 불러들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삼성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맞대결에서 현대는 다시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삼성은 올해 역시 배구의 역사를 또한번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프로배구가 공식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9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7번을 우승했다. 특정 한팀의 독주로 배구 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떨어뜨린다는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삼성은 피나는 노력과 땀의 결실로 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삼성은 위기에 강하고, 선수들끼리도 서로가 헌신하는 팀 워크가 좋은 팀"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올해 부족함을 보였던 리시브 라인을 강화해서 용병 선수 못지않게 국내선수들이 활약하고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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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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