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용문동 충무할매낙지볶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양만점 식품` 낙지. 명품 낙지요리로 30여년간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충무할매낙지볶음`은 대전시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집이다. 대전 서구 탄방동 용문역 인근에서 성업하다 3년전 용문동 현 위치에 이전했다. 이 집을 찾으면 전통과 정성이 묻어나는 웰빙 낙지요리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전순옥(60) 대표는 시어머니 강정자(88) 여사에게 음식 조리법을 전수받았다.

최근엔 전 대표의 아들과 동생이 각각 유성 상대동과 테크노밸리 인근에 분점을 개업했다. 그야말로 전 가족이 낙지요리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요리는 100% 국내산 생물 낙지만을 사용한다. 전남 목포·무안 등지에서 매일매일 신선한 낙지를 공급받는다고. 넘쳐나는 주문에 어느날은 하루 두번씩 들여올 때도 있단다.

대표메뉴는 `산낙곱전골`. 4인분을 기준으로 큼지막한 산낙지가 세마리나 들어간다, 꿈틀꿈틀 거리는 `낙지`는 한눈에 봐도 신선함이 살아 숨쉰다. 생물낙지만을 고집하는 주인장의 신념이 단번에 드러난다. 여기에 질좋은 곱창과 함께 미나리, 배추, 대파, 양파, 무, 당근, 호박, 팽이버섯 등 10여가지 채소를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푸짐하게 넣는다. 육수는 다시마, 양파, 멸치, 북어를 넣고 매일매일 정성껏 우려낸다. 과일, 청양고추, 마늘 등으로 만든 이 집만의 특제양념은 일주일간 숙성시켜 사용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골에 불이 올라온지 5분여간 흘렀을까. 어느새 `보글보글` 끓고 있는 전골의 맛있는 냄새가 자꾸만 코끝을 자극한다. 한 수저 떠보니 얼큰하고도 개운한 맛에 이마와 콧잔등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땀을 닦아내면서도 벌써 손은 다음 수저를 준비하게 만든다. 전골은 무엇보다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산낙지`와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맛의 `곱창`이 한데 어울려 그야말로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푸짐하게 다 먹고 난 뒤 남은 국물에 김가루를 가득 뿌려 볶아 먹는 볶음밥은 고소한 맛이 별미다.

가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산낙지볶음`은 식객들을 유혹하는 원조 메뉴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 나게 매운 맛`이 남녀노소 입맛을 붙잡기에 그만이다. 직장인들의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며 매운 맛을 찾아다니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만점. 입에 넣는 순간 쫙 퍼지는 맛있게 매운 맛에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어느 정도 먹다보면 채소 등 재료와 육수, 특제소스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하고 얼큰한 향이 올라온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향연이 펼쳐지며 자꾸만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적당히 매콤한 맛은 전혀 입에 물리지 않고 입맛을 계속 당기게 만든다.

전 대표는 손님의 입맛에 맞춰 음식을 조리하고 늘 일정한 맛으로 고객에게 보답하는 것이 다름아닌 장수가게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맛의 비결… 세월을 잊지못하는 중독된 맛이죠." 손님 대부분이 이 집을 찾는 이유를 귀띔한다. 손님을 가족같은 마음으로 대하며 결코 베푸는데 있어서 한치의 소홀함도 없다. 식재료와 음식을 함부로 취급하지 않고 전통의 맛을 꾸준히 지켜냄으로써 알음알음 찾아오던 고객들의 수가 어느새 지금에 이르렀다. 류현진·김태균 등 야구스타와 정계 인사도 찾는 명실상부한 `명소`다. 점심만 되면 가게 주차장으로 차량이 쉴새없이 들어설 정도다. 전 대표는 "아무리 가격이 비싸더라도 생물 낙지만을 사용하며 양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변치않는 맛의 `웰빙 요리`로 보답해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산낙곱전골(1人) 1만2000원 △산낙지볶음(1人) 1만1000원 △산낙불전골(1人) 1만2000원 △산낙지전골(1人) 1만2000원 △연포탕(1人) 1만5000원. (※서구 용문동 227-4번지) ☎042(531)9348.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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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볶음 은 감칠맛 나게 매운 중독된 맛이 남녀노소
입맛을 붙잡는다.
산낙지볶음 은 감칠맛 나게 매운 중독된 맛이 남녀노소 입맛을 붙잡는다.
충무할매낙지볶음 산낙곱전골 은 쫄깃한 낙지 와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곱창 이 한데 어울려 일품이다
충무할매낙지볶음 산낙곱전골 은 쫄깃한 낙지 와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곱창 이 한데 어울려 일품이다

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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