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알선사이트·모바일 앱 활개…성매매 업소 다수

취업난을 틈타 `고수익`을 미끼로 여성 구직자를 겨냥한 불법유흥업소 알선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활개를 치고 있다. 20일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검색한 결과 검색창 최 상단에 10개 항목 중 4-5개 항목이 마사지 업소 구인 사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면 상위 순위에 `여성전용 알바`, `유흥알바` 등 유흥업소 전문 구인 애플리케이션이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마사지업소 전용 구인사이트 등은 표면상으로는 건전한 마사지 및 미용 업소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각종 변종 성매매 업소들이 다수라는 것. 특히 이들 사이트들은 `월 1000만원 수입`, `고소득 보장`, `편안한 돈벌이` 등의 광고성 문구를 게재해 비교적 수월한 노동으로 큰 소득을 볼 수 있다고 여성 구직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온라인상의 광고문구만 가지고는 불법영업업소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불법유흥업소로 보이더라도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모호하거나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해 법적인 부분도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학생 장모(23·여)씨는 "개강 이후 저녁시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알아보던 중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미용업소에서 카운터일을 하면 월 200만원을 보장해 준다는 말을 믿고 전화를 한 적이 있다"며 "그 업소 주인이 일단 면접을 하자고 해서 찾아갔더니 퇴폐적인 마사지 업소였으며, 직접 손님을 접대해야 한다고 말을 듣고 바로 나와 버렸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에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성인인증이나 사용자에 대한 정보수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각종 불법 업소 구인 광고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진경 사이버또래상담실 대표는 "가출청소년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이들에게는 고수익이라는 단어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며 "스마트폰 사용자 연령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청소년들도 무분별하게 이런 광고나 애플리케이션을 접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는 "건전한 구인구직 정보를 교환하는 알바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자체를 폐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 부분은 앱 제작 단계에서부터 자체적인 심의시스템이 필요하할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마켓에서도 자체적인 필터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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