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노아 - 성경의 방주, 판타지로 태어나다

'신께서 인간의 죄악을 보고 한탄하사,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러셀 크로우). 그는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방주에 탈 수 있는 이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암수 한 쌍과 노아의 가족들 뿐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조롱하기 시작하고 가족들 간의 의견 대립마저 생겨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거대한 방주가 만들어지지만 이를 시기하는 세력에 의해 방주가 파괴될 위기에 처하는데….

영화는 성경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개봉하기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블랙 스완', '레슬러' 등의 작품을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 대런 아로노브스키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우려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갔다. 감독은 성경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우선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판타지의 옷을 입힌 그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최신웅 기자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유럽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그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그녀의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윌렘 대포)'을 고용하기에 이르는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웨스 앤더스 감독의 전작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야기와 영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권위 있는 호텔의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가 그의 연인이자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설정은 그간 독특하면서도 낭만적인 화면으로 사랑 받았던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 더불어 우정으로 뭉친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환상적인 모험이 스크린에 펼쳐져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환희를 제공한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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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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